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건 터미네이터의 화려한 SF기술 때문이었고, 그 이후 그는 타이타닉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랜만에 아바타 2로 돌아온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 기대된다.
줄거리
아바타 1편의 이야기가 이제는 거의 희미해질 무렵 13년이 지난 시간에서 2169년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15년 동안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들은 네테이얌, 로아크, 키리, 스파이더, 투크티리 다섯 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러다가 쿼리치 대령이 다시 복수를 위해 제이크를 찾아오면서 그와 그의 가족들은 부족의 안전을 위해 오마이카야 부족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남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고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는 멧케이나 부족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여기 부족은 같은 나비족이지만, 숲 부족의 나비족과는 다르게 바닷가에서 사는 바다 부족은 바다를 닮은 피부색과 지느러미 형태의 꼬리, 헤엄치기에 좋은 팔을 가지고 있다. 멧케이나 부족장 토노와리는 좋은 리더로 제이크 가족들을 받아 주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숲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바다에 적응하며 지내야 해서 물속에서 숨 쉬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양쪽 집안의 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로 서로 작은 사건으로 오해가 일어나게 된다. 쿼리치 대령 부대원들은 끝까지 추적해 오면서 피할 수 없는 전투가 또다시 시작된다.
등장인물
제이크 셜리는 도망치는 것으로 가족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는 대사에서 진짜 뭉클함을 느꼈다. 인간일 때 군인이어서 자녀들에게도 군대식으로 엄격하게 훈육을 하는 편이다. 아버지로서 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아버지는 지킨다. 그것이 생존의 이유다. 생계가 아닌 생존을 위한 사투. 목숨을 담보로 하는 매 순간 때문에 아들들에게 너무나도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이다. 걔 얼굴은 너보다 심하니?라는 대사에서는 모든 아버지들의 동감을 끌어 내주었다.
네이티리는 강하고 아름다운 엄마다. '아들엔 아들이다'라는 가슴 아픈 대사에서 오직 부모만이 가질 수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스파이더는 신체적으로 전혀 다른 나비족들과 살고 있지만, 모든 의식주생활을 태어나면서 함께 해 왔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비족 99%이다. 친아버지를 만나서 잠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 모든 모습과 과정이 우리 인간들이 갖고 있는 이중성을 잘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스파이더가 친아버지를 구했기 때문에 후속 편이 나올 수 있다는 전제도 깔고 있다. 키리는 나비족과 달리 손가락 5개를 가지고 태어난 돌연변이 같지만 어떤 나비족보다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멋진 구성원 중 한 명이다. 키리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아바타 2에서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바타 3에서는 알 수 있지 않을까?
느낌
아바타 물의 길은 가족영화다. 가족의 소중함. 꼭 핏줄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더 끈끈하고 단단한 가족이 된다는 것.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 생명이 위험에도 서로를 의지하고 보살펴 주는 영화이다. 가족을 끝까지 믿고 무엇보다 나 자신 보다 가족을 위해 당연히 희생하는 또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에서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아바타 1에서도 지구 에너지 고갈문제 때문에 판도라 행성에서 언옵테늄 자원을 채취하려고 했다면 이번 아바타 2에서는 바다고래에서 영생의 물질을 뽑아내고 그 커다란 바다고래를 버리는 인간의 잔인함에 다시 한번 치가 떨리기도 했다. 돈이라는 황금만능주의에 무너져 가는 자연환경과 회춘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저지르는 인간의 탐욕이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아바타3를 동시에 촬영했기 때문에 2024년에 우리는 아바타3를 볼 수있다.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긴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아바타2는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다시한번 카메론 감독에게 그저 감탄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수 십 년 동안 감독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서로 사랑하라. 자연을 보호해 달라. 그리고 꼭 내가 만든 영화를 기다려 달라. 난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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