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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줄거리 등장인물 그리고 감상

by 머니링크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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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오랜만에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류준열이 사극에 어떻게 녹아들지 무척 궁금하다. 그리고 천의 얼굴을 가진 유해진배우의 왕 역할이 너무 기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소현세자 이야기라서 기다려진다. 

 

영화 올빼미 줄거리

조선시대 인조의 맏아들이었던 소현세자는 청나라와의 전쟁 당시 세자빈 강 씨와 인질로 청나라로 잡혀가게 된다. 1636년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청나라는 조선에 왕자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볼모로 보내라고 하고, 인조는 숙고 끝에 아들들을 보내기로 하고 이듬해 1월 30일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렀다. 이때 소현세자는 훗날 효종으로 즉위하는 봉림대군과 선양으로 가게 된다. 소현세자는 8년 만에 귀국한다. 인조는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어느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부모 없이 아픈 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갖고 있던 주인공 경수는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서 궁으로 입궐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는 이형익이 침으로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진실을 알리려고 세자의 부인 강빈에게 남편 세자의 죽음을 얘기하고, 이에 대한 진실을 아뢰는 강빈.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인조가 있었다. 며느리인 강빈을 반역죄로 옥에 가두는 왕. 더 큰 음모에 부딪히면서 본인의 목숨마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소현세자의 사망 후 인조의 초조함과 미친 성격은 더 폭주하게 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침술사로 인해서 주변 인물들의 더러운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등장인물

유해진배우의 첫 왕역이여서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미 그는 '이끼'에서 보여준 광적이면서도 섬뜩한 눈빛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인조역의 유해진 배우는 너무나도 놀라웠다. 본인이 언제 숙청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한 치밀함을 떨리는 눈빛과 손끝, 목소리로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영화 후반에는 구안와사 증세가 와서 몸이 힘든 부분을 어렵게 연기하는 모습은 소름이 돋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침술사를 알아보고 두려움에 눈물이 맺힌 유해진 배우만의 처절한 눈빛은 비수를 꽂는 느낌 그대로였다. 

시력이 아닌 청력과 후각 그리고 촉각으로 상대방과 세상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터득한 침술사. 숨소리 마저도 단 한순간의 호흡마저도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구성된 긴박한 상황들을 류준열 배우는 잘 전달해 주고 있었다. 후궁역의 안은진배우의 새로운 변신과 강빈 조윤서배우도 세련되게 배역을 잘 소화해 주었다. 어의 이형익역의 최무성 배우는 소현세자를 독침으로 살해하는 장면에서 박진감과 긴박감. 그리고 사악한 악인의 역을 그냥 그 자체로 소화해 주었다. 

 

감상

낮에는 못보는데, 밤에는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라는 설정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처음부터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다면 아마 조선의 미래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얘기는 수많은 역사가들 사이에서 내려왔다. 천륜을 저버리면서까지 살고 싶은 인조는 인간의 욕망, 태어나면서 평생 믿고 교육받고 살아온 명에 대한 신의. 청에 볼모로 잡혀 있다가 돌아온 아들에 대한 미안함 보다는 8년 전 남한 산성에서의 본인이 가졌던 수치심이 더 컸으리라.  오랑캐를 왕으로 또 벗으로 섬겨야 한다는 소현세자의 말을 듣고 인조의 스트레스는 극도에 달했을 것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증언. 현대 사회에서도 사실과 진실은 상당히 왜곡되기 쉬운데, 조선시대는 더 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보고도 못 본척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영화 올빼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인조를 더 처절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권력에 길들여진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천륜과 진실보다는 그들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 준다. 음악과 조명이 참 섬세하게 그려진 한국영화에 또 다른 울림을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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