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사극 천만관객 동원과 당시 이준기라는 최고의 신인을 배출했던 왕의 남자. 조선시대의 어두운 연산군시대의 이야기. 블록버스터가 아닌 저예산 영화로 엄청난 흥행을 만들었던 왕의 남자.
줄거리
조선 연산국 시대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과 동료인 공길은 한양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이들은 공연 때문에 의금부로 끌려가게 된다. 왕인 연산군과 그의 애첩인 녹수를 풍자했기 때문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왕의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되는데, 모두들 무서워 떨면서 연기를 잘 못하는데 공길이 연기를 하자 왕이 크게 웃으며 만족해한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희락원으로 남사당패의 거처를 마련해 준다. 광대들은 비리 관리들을 풍자해 공연을 하고 왕은 광대들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게 된다. 그 이후 연회에서 광대들은 궁중 후궁들의 다툼으로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연기를 하고, 연산군은 본인의 생모 폐비 윤 씨를 떠올리며 선왕의 후궁들을 그 자리에서 모조리 죽여버린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안은 칼바람이 불어 여러 명이 죽어나가게 되니 신하들은 광대들을 내쫓을 계략을 꾸미게 된다.
등장인물
묵직한 주인공인 감우성배우는 한국의 톰크루즈라고 불린다. 이전에 로맨스 위주의 드라마나 영화를 찍었는데, 남사당패의 리더 격으로 사극에도 잘 맞는 배역을 해서 보기 좋았다. 최고의 스타에 오른 공길역의 이준기. 스타는 이렇게 탄생한다는 정석을 보여준 영화와 그의 모습은 찰떡같았다. 2005년도 왕의 남자 흥행으로 이후 이준기 배우는 광고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작품에 잿팍을 터뜨리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게 된다. 여리하면서도 슬픈 눈망울. 극 중에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했지만 오히려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배우이다. 이 작품 이후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상남자로 대한민국 여심을 완전히 흔들어버렸다. 몇 년 전에 악의 꽃이라는 드라마에서는 더 섬세한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해 줘서 연기의 방점을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의 후광을 얻은 배우가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유해진배우다. 작은 조연에서 더 큰 조연으로 그리고 주연으로 거듭 성장하면서 수십 년 동안 우리 한국의 귀한 영화배우가 되셨다. 연산군 역을 맡은 정진영 배우는 엄청난 내공의 배우님이시다. 유머스러운 대사도 묵직한 시선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중년배우이시다. 특히 이준익감독 작품에 상당히 많이 출연한 배우로도 유명하다.
감독의 의도
광대란 누구일까? 관객을 웃기지만, 정작 속으로는 울고 있는 광대. 관객들이 웃어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광대의 모습에서 이준익 감독은 우리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모둠어 줄 수 있는 상대는 남성, 여성을 떠나서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준다. 이준익 감독만의 특유하게 부드럽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영화에서 장생과 공길의 깊은 우정. 외로운 연산군은 본인을 이해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래서 더욱더 광대들에게 집착했는지도 모르겠다. 왕의 남자의 감독과 시나리오 모두를 이준익감독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사극에 대한 깊은 조예와 그의 상상력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 이후에도 여러 사극을 감독하기도 했지만 왕의 남자만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감독에게 이 작품은 더 욱도 애증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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