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이 영화보다 더 가슴을 울리는 영화가 있을까? 2002년 대한만국 손자 손녀 모두를 울게 만들었던 '집으로'. 이제 다시 한번 할머니를 불러본다.
1. 줄거리
7살 상우는 집안 사정으로 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시골집에 가게 된다. 할머니는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다. 할머니랑 같이 있게 된 상우는 몇 날 며칠을 게임기를 갖고 게임만 한다. 그러다가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배터리를 사달라고 할머니를 졸라 댄다. 할머니 은비녀를 뽑아서 시내로 향하지만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행히 어떤 아저씨의 도움으로 집에 다시 돌아온다. 할머니는 상우가 걱정돼서 맛있는 거를 해주고 싶어서 나물을 팔아 닭을 구해온다. 상우는 프라이드치킨이 먹고 싶었는데, 할머니는 백숙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화를 잔뜩 내던 상우도 배가 고팠는지 한밤중에 일어나서 백숙을 맛있게 먹는다. 할머니와 상우는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할머니는 말을 못 하지만, 힘들게 나물등을 팔아서 상우 새 신발도 사주고, 짜장면도 사준다.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상우는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상우는 다시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간다.
2, 등장인물
상우역은 국민남동생 유승호배우가 맡았다. 그는 MBC 드라마'가시고기'로 데뷔했다. '집으로' 영화 이후 '마음이'도 흥행에 성공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무사 백동수'에서 운명적으로 살수가 되는 역을 섬세하게 잘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할머니 역에는 김을분배우님이 맡았다. 2001년 당시 76세의 나이로 즉석 캐스팅 되어서 화제를 모았다. 연기 경험도 전혀 없는 분이었기에 대사 전달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대사 없이 촬영을 했다고 한다.2008년에 MBC의 한 프로그램에 유승호와 함께 출연을 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2016년 인터뷰에서도 유승호를 가끔 만난다고 했다. 2021년 향년 94새의 일기로 영면했다.
3. 감독
이정향 감독은 서강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했다. 2002년 '집으로'로 그해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월드컵 때를 뜨겁게 달구웠다. 두 작품 모두 이정향감독이 각본까지 맡아서 진짜로 이야기를 잘 쓰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집으로'로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대종상 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정말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담담히 담겨 있다. 그것이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건 아니면 그냥 동네 지인이건 그사람이 옆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헤어지고 나면 그와 또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가슴 뜨겁게 알려준다.
댓글